글쓰기의 이유
2019년 11월 28일 아침.
어제 완독한 김민식 피디의 매일 아침 써 봤니?의 책을 읽고 도전을 받아 매일 블로그 글쓰기 포스팅을 시작하고자 한다.
처음으로 포스팅하는 글의 주제는 '글쓰기의 이유'이다. 김민식 피디의 조언처럼,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주제를 가감없이 작성한다.
요즘 세대의 정보습득 도구는 활자에서 영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젊은 연령층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드신 중년, 노년의 세대들 또한 글자보다는 영상을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글쓰기는 나에게 생각을 정리하고 구조화하는 학습 도구이다. 이 학습 도구를 잘 이용하면, 지식노동자로서의 업무에 탁월한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6년여 동안 일을 했다. 3D 업종이라는 소문이 많이 퍼져있지만, 지식노동자에 속하는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스킬을 꼽으라고 한다면 명확한 '논리력'이다. 프로그램으로 개발되는 대부분의 결과물들은 사람이 손으로, 눈으로 직접 수행해 오던 일상의 업무들을 자동화하고, 조금이나마 더 편리하게 만드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다시 말하면,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결국 사람의 생각을 자동화하고, 사람의 의식구조를 프로그램으로 구현한 것이다.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은 결국 사람에게 공감을 얻고, 도움이 되어야 꾸준히 사용되고 사랑을 받는다. 사랑받는 프로그램, 잘 사용되는 프로그램의 비결은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동작하고, 사람이 생각하는 대로 기능하는 사용자 경험(UX) 친화력이다. 사용자 경험의 친화력을 갖기 위해서는 개발자 스스로가 자신이 만든 기능을 두고 Why? 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스스로도 왜 만들었는지 분명한 이유가 없는 프로그램은 아무런 쓸모 없는 코드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다.
개발자가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한다는 것은, 개발이라는 행위의 깊이와 사고를 단련해주는 이른바 무협지의 내공수련과 같다. 단 한번의 글쓰기로 엄청난 내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함 속에 단전으로 갈무리되는 한방울 한방울의 내공이 모여, 내공을 많이 필요로 하는 무공을 연마해 가는 것처럼. 지식 노동자로서의 내공 증진을 통한 수준향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