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대학교 김문기 교수의 저서이다. 교수이기 전에 실무에서 디자인 관련한 경험이 풍부해서 그런지 대한민국 교수이 갖는 원론적인 이야기보다는 이론적이면서도 실무에서 경험해보아야만 느낄수 있는 부분을 강조한다. 특히 경영진과 디자이너 양쪽의 관점에서 마케팅과 디자인 영역에 대한 차이와 이로 인해 빚어질수 있는 갈등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디자이너는 창의성과 혁신으로 시장 현실을 이해하고 시장에 새로운 차원의 독창성을 제공한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해 소비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
- 디자이너가 자신의 디자인이 영향을 미치는 시장과 고객을 분석하고 파악한 것들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이를 적용하는 디자이너는 많지 않은 것 같다.
"과거의 시장 조사는 단지 소비자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디자이너들은 미래를 위한 디자인을 창조하기 위해서 소비자들이 하루를 어떻게 활동하며, 무엇을 소비하고, 어떤 식사를 하며 취미는 무엇인지, 제품에 나타난 디자인의 특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고 그것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잠재의식 속의 행동원인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 상품의 디자인은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를 설득하는 하나의 전략이기 때문에 소비자를 아는 수준을 벗어나 소비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깊이의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디자인 경영자는 디자인 요약서를 작성한다. 디자인에서 이 말은 프로젝트 설명과 지침을 기록한 문서를 지칭한다. 요약서는 디자이너, 마케팅 등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구성원들이 실행에 들어가기 전에 목표를 공유하고 프로젝트를 실행하는 데 참고해야 할 세부 사항 및 작업 지침을 기록해 놓은 문서를 말한다.
- 간혹 디자인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빠른 결과물을 얻고싶어서 기획자와 충분한 대화와 목표에 대한 공유 없이 디자인을 내어놓는 경우들을 본다. 이와 같은 경우 기획자의 의도와는 달리 거의 99.99% 엉뚱한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어찌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공감되지 않은 목표는 서로 다르기 이해될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은 디자인 과정에서 초기에 많은 시간이 투여되더라도 반드시 진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트렌드는 한순간 일시적으로 떳다가 사라지는 유행 같은 현상이 아니라 소비자들을 구매로 이끄는 원동력이다. (중략).. 디자인 트렌드 분석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패션 경향을 기반으로 소비자 선호도의 변화, 다양한 사회문화적 트렌드와 기술 시장의 트렌드 변화, 새로운 컨셉트의 제품.형태.소재.컬러 등의 세분화된 트렌드 분석을 디자인 요소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디자인이 트렌드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변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비즈니스 환경에서 정의하는 디자인의 창조성은 시장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로써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결과물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특정 개인의 재능이나 기술보다는 사회, 환경, 시장, 기술, 정치, 문화 등과 연결되어 광범위한 개념에서 분석되고 구체화된 프로세스 내에서 검증된 결과믈을 의미한다."
- 디자이너의 미술적 감각도 분명 중요하지만 디자이너에게 100% 감각만이 중요하다고 할수 없는 이유이다. 디자인적 능력을 기반으로한 심리학적, 인문학적, 경제학적 요소가 디자인에 녹아들어가야한다.
"디자이너와 경영자의 사고방식의 차이는 기업 내 디자인 업무에 대한 다양한 의견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디자인 관리에 대한 문제들에서도 나타난다. 형태, 기능, 심미성, 생산성 등과 같은 기본적인 디자인 관련 이슈에서도 충돌을 일으킬 수 있고, 프로세스 내에서도 많은 문제점들이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 위의 문제는 경영자와 디자이너만의 문제에만 해당되기보다는 중요 가치를 다르게 생각하는 이해관계에서 언제나, 어디에서나 발생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디자인은 창조적이고 결과의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이해하고 디자이너들이 필요로 하는 시장 정보를 마케팅에서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마케터들은 디자인의 위험 요소를 최소화 할 수 있다."
- 디자이너의 고충일듯 싶기도하다. 열심히 만들어 낸 결과물이 방향성이 어긋나 실제로 사용되지 못한다면 마음 아픈 일이 될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