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책.
한숨에 읽히는 책이다. 단편의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책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우울, 공포, 삶에 대한 회한, 성욕 등등..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아직은 소설이 어렵다. 소설을 받아들이기보다도 나보다 너무나 다른 삶과 생각을 가진 주인공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가 않아 더욱 어렵다. 이걸 그냥 드라마 보듯이 보는게 맞는건지. 주인공과 한호흡으로 책이 끝날때까지 가져가야하는지..
어려운 질문들이 머릿속을 지났지만 그 질문에 답을 찾기 전에 책이 끝나버렸다.
사실 내 또래의 어려운 삶을 채 겪어보기전에 나름대로(?) 탈출구를 찾아 문제 안에 갖혀있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공감력이 더 떨어져서 이 책이 어려운건지 모르겠다. 요즈음에 취업, 결혼과 같이 젊은이들의 숨통을 조여오는 이슈들에 노출되지 않았다 보니 삶이 버겁거나 무겁다고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인공이 자살 안내자 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사실 말고는 딱히, 머릿속에 생각으로 남는것도 없다.
소설을 읽는 내공을 더 쌓아야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