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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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 - [지지 말아라]좋은글 2016. 12. 26. 19:25
굉장히 좋아하는 작가중에 한명인 '이지성 작가'가 프로젝트 카페인 '폴레폴레'에 올린 글입니다. 내 공식 데뷔작이 나왔을 때 난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서른 살이었고, 성남시 빈민가 옥탑방에서 살고 있었다. 말이 옥탑방이지 그곳은 다세대 주택 옥상 창고를 개조해서 방 네 개로 만든 그런 곳이었다. 난 그중 하나에서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내가 작가가 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싫어하셨고 어머니는 눈물로 걱정하셨기에 난 십년간 몰래 글을 썼었다. 공식데뷔작도, 나왔다고 말할 수 없었다. 싫어하고 걱정하실 것이 뻔했기에.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작가의 삶은 평생 경제적 수렁 속에서 헤매는 것이었기에 난 두분의 마음을 이해했다. 내 공식데뷔작은 대형출판사에서 나왔는데 대형 일간지 J일보에서 만든 출판사였던지라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