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색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왕족'이었던 가족사로 볼 수 있다. 가족의 구성원들을 보면 집안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집안을 말아먹는(?) 소위 골칫덩어리가 있기 마련이다. 조선 왕조 또한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하지만 일반 가족사 와는 달리 '왕권'이라는 아이템이 하나정도 추가됐다고 볼수 있다.
'권력'을 지키기위해 가족을 죽이고, 반역을 계획하고, 온갖 정치적인 수를 동원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같은 왕가의 치부가 드러나기도 한다.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려있는 내용을 전달하면서 당시의 국제정세에 대한 부분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해준다. 사실 기록된 내용으로만 보면 의아스러운 선택이나 결정들이 있는경우 국제정세를 보면 그럴만 하구나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다.
인상깊었던 왕들은 세종과 성종 정도. 리더의 자질에 따라 국운이 갈리는 모습을 보며 현 시점의 대한민국의 대통령에 대한 자질에 의구심이 든다. 아마 자신이 대통령이 아닌 왕으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아마 조선시대에 박대통령이 왕이었다면 이미 내부 정치세력의 균형을 컨트롤하지 못해 폐위되었을 것이다.
조선의 왕들이 제대로 힘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는 몇가지 패턴이 있다. 1) 원한을 가진 정치 세력으로부터 반역 2) 이웃 국가들에 외압에 의한 왕권의 약화 3) 왕의 자질부족으로 인한 지지세력의 내부분열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면 집중된 권력은 금방 흩어지게 되고 나라의 기강이 흔들리게 된다. 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위의 3가지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5%의 지지율을 갖고있는 대통령이라니..
권한과 소통의 적절한 조화가 이상적인 리더의 자질이 아닌가 싶다. 차기 대통령을 뽑을 때는 후보가 주장하는 정책들이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지라도 위임받은 권력을 컨트롤할 만한 역량이 되고 협력이라는 사고방식으로 시작되는 소통의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