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권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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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번째 책] 마녀 프레임 (★★★☆☆) - 이택광1000권 독서 2018. 10. 2. 22:24
책 속의 한 구절한번 만들어진 프레임은 반복적으로 활용되면서 인식 체계를 구성한다. 단시간에 프레임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프레임이 더욱 체계화되는 것이다. 마녀사냥 과정은 이런 프레임 이론을 통해 훌륭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인간 한계를 초월하는 능력을 가진 신비로운 존재였던 마녀가 졸지에 악마와 놀아나는 원천적인 해악으로 받아들여졌다. 마녀를 새롭게 규정했던 개념과 도덕적 프레임이 작동하면서 벌어진 전무후무한 일들이 내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핵심이다. 마녀 프레임을 작동시킨 방아쇠가 바로 『마녀의 해머Malleus Maleficarum』였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지만 또한 ‘인쇄술의 발명’이 그 결정적인 계기였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마녀 프레임은 근대성의 구성 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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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번째 책] 쓰기의 말들 (★★★★★) - 은유1000권 독서 2018. 9. 29. 22:21
책 속의 한 구절 독자의 피드백이 거의 없다. 요구되는 수준은 ‘웬만큼’이다. 그래도 내 글을 누군가 한 사람은 반드시 본다는 마음으로 공을 들였고, 그 글을 거짓말처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고, 그들의 신망을 얻어 글 쓰며 생활하는 기반을 닦을 수 있었다. 삶의 구체성을 벗어난 무책임한 비유가 아닌 일상의 구석까지 훑어 내는, 삶의 무자비와 세계의 인식 불가능성을 순순히 인정하는 진짜배기 글을 쓰고 싶었다. “자기만의 길을 가는 이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는다”라는 니체의 말은 ‘나는 너무 뒤처진 게 아닐까’ 비관하는 늦깎이 작가에게 자기만의 보폭으로 길을 가도록, 자기만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글을 쓰도록 힘을 실어 주었다. 니체의 문장이라는 연료를 넣은 덕분에 나의 글쓰기는 휘청일지언정 멈추지 않을 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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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번째 책] 왜 학교는 질문을 가르치지 않는가 (★★★★★) - 황주환1000권 독서 2018. 9. 26. 19:08
책 속의 한 구절 오랜 가난과 절망으로 무기력에 빠진 아이에게 학교는 돌아올 만한 곳이었을까. 자기 삶의 고통을 설명하지 못하는 교과서와 수업, 밤 10시까지 딱딱한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자율학습, 조금의 자유도 허용하지 않는 규율의 감옥에서, 그렇게 삶 자체가 버거운 아이에게 학교는 어떤 곳이었을까 하는 질문을, 나는 그때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자신의 삶과 겉돌기만 하는 학교만의 문법에 아이는 돌아오고 싶어 했을까, 그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다. 아이의 입장에서 학교가 어떤 곳이었을까, 한 번도 질문해보지 못했다. 물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학교란 우리 사회의 정확한 축약판이다.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우리 사회가 총체적으로 압축 반영되어 있다. 학교 역시 즐겁고 좋은 때도 당연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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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번째 책] 약 사용설명서 (★★★★★) - 김정환1000권 독서 2018. 9. 25. 09:46
책 속의 한 구절 부작용 못지 않게 주의해야 할 부분은 계속해서 약을 복용할 경우 대부분 ‘내성tolerance’이 생긴다는 점입니다. 내성은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때 우리 몸의 세포나 외부의 병균 등이 익숙해져서 결국엔 약의 용량을 늘려야 하거나 중독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정확한 사용량을 지키는 것인데 연령이나 체중, 질병상태 등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만약 모자라는 경우 효과가 없거나 부족하게 되고, 지나치면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의약품은 크게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 후 처방하는 품목으로 효과는 강력하나 부작용이 심하고 습관성, 의존성, 내성, 약물의 상호작용 등을 주의해야 하는 약품입니다. 전문의약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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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번째 책] 엄마, 주식 사주세요 (★★☆☆☆) - 존 리1000권 독서 2018. 9. 22. 17:51
책 속의 한 구절 평생을 바쳐 열심히 일하고도 노년에 궁핍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면 분명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이런 얘길 하면 한결같이 돌아오는 말이 애들 교육시키느라 노후 준비를 못 했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답변을 처음 들었을 때 너무나 안타까웠다. 아이들 교육비는 어느 정도 들어가야 하지만, 그것이 부모 자신의 노후 생활비를 끌어다 써야 할 만큼 엄청나다는 말인가? 왜 그렇게까지 사교육에 돈을 쏟아붓는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것은 부자가 되는 길과 정확하게 반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는커녕 밑 빠진 독에 하염없이 물을 길어다 붓는 꼴 아닌가 귀한 아들딸을 단지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고작 공부 잘하는 학생, 성실한 월급쟁이로 만드는 것은 최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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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번째 책]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 (★★★★★) - 최동석1000권 독서 2018. 9. 22. 09:51
책 속의 한 구절 조직은 몇 가지 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변화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정신적 토대가 바뀌었을 때 비로소 조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구성원들의 인간과 조직에 대한 태도가 근본적으로 변화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암묵적으로 전제했던 인간과 조직에 대한 관념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영혼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실존적 존재이며, 조직이란 그런 인간들의 협동체라는 전제 위에 시스템을 완전히 새로 설계해야 합니다. 지난 16년간 일하는 방식과 행태가 변화되지 않는 이유는 문제의 원인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생각하는 힘(사고력)을 기르지 못하도록 하는 시스템적 구조(systemic structure)가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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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번째 책] 최진기의 지금당장 경제학 (★★★★☆) - 최진기1000권 독서 2018. 9. 21. 00:02
책 속의 한 구절 1453년 중동지방의 오스만투르크가 동로마제국을 침략하여, 당시 동서양을 연결하던 실크로드의 중심도시였던 수도 콘스탄티노플(지금의 이스탄불)을 점령했다. 이에 비단, 도자기 등 중국산 사치품들이 들어올 수 없게 되었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던 영주들과 교역을 통해 이익을 얻던 상인들이 해결책을 고심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난 사람이 콜럼버스다. 신대륙 발견은 유럽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왔다. 당시만 해도 가뭄이 닥치면 속절없이 굶주림으로 죽어나가야 했다. 그러나 신대륙에서 들어온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뿐만 아니라 가뭄에도 잘 견뎠다. 비탈진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옥수수를 기르는 화전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신대륙에서 들어온 감자와 옥수수를 통해 식량문제가 해결되자 유럽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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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번째 책] 병의 90%는 걷기만 해도 낫는다 (★★★☆☆) - 나가오 가즈히로1000권 독서 2018. 9. 20. 23:59
책 속의 한 구절 오키나와에 사는 65세 미만 인구의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식생활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예부터 오키나와에서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삶은 고구마를 주식으로 삼았는데 제2차 세계대전 패배 후 미군의 통치를 받는 동안 서구의 고지방, 고칼로리 식사가 일상생활에 파고들었다. 도쿄 긴자에 위치한 맥도날드 1호점보다 약 10년이나 앞서서 패스트푸드 점포가 진출했고 순식간에 패스트푸드 천국이 되었다. 그 결과 대사 증후군 환자가 증가했다. 오키나와의 장수 순위가 추락한 주요 원인을 하나 더 꼽자면 승용차 의존율이 높은 자동차 중심 사회로 변화하면서 사람들이 점차 걷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는 더위가 지독한 데다 택시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짧은 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