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한국을 포함해서, 어떤 나라에 대해 분석하고 소개하는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게 그런 책들은 역사, 문화, 정치, 종교등 교과서에 나올것만 같은 따분하고 지루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 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대해 소개하는 이 책 또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책장을 펼쳤으나, 목차에서 부터 굉장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사실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많은 한국인들은 러시아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첫번째로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며, 둘째로는 여론이 러시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지 못하도록 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 책은 어른들이 말하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생각으로 심어진 '러시아'가 아니라, 그 어떤 나라들 보다도 뛰어난 예술, 문화, 시민의식, 철학을 소유한 실로 아름다운 열정의 나라를 소개한다. 나 또한 러시아를 정말 차갑고 비이성적이며 위험한 국가의 하나로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왔으나, 이 책을 통해 섣부른 나의 선입관과 편견을 깨뜨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러시아의 저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철학이 역사속에 흐르는 나라"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의 모든 학문의 궁극적 목표는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답을 것이다. 접근의 방법 다양한 것일 뿐이다. 러시아는 "왜 살아가는가?"에 대해 몸부림치며 답을 찾아가는 열정적인 국가임에 틀림없다.
"러시아" 라는 나라의 진면목을 알고싶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