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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3번째 책]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1000권 독서 2018. 8. 13. 22:04

    책 속의 한 구절


    현대인들은 풍요의 시대에 살면서도 늘 더 많은 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컴퓨터 게임을 하고,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유명인사의 책을 읽고, 불필요한 것을 살 돈을 버느라 귀중한 시간을 낭비한다. 살아가는 내내 건강, 아이들, 결혼, 직업 등 온갖 걱정거리로 골머리를 썩는다.

      

         경험에서 우러난 이들의 독창적인 관점은 ‘좋은 삶’에 대한 현대사회의 진부하고 틀에 박힌 지침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틀에 박힌 지침이란 누구나 알고 있는 것,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면서 배우는 그런 것들이다. 그것은 바람직한 삶에 대한 일정한 상을 규정해놓고 보편적인 가치를 강조하면서 삶의 기술들을 제시한다.

      그런데 노인들의 조언은 현대의 틀에 박힌 지침을 뒤집고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방식이나 삶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큰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훨씬 더 어렵다고 그들은 말한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여러 가지 면에서 배우자와 비슷한 점이 있을 수는 있지만 노인들은 특히 근본적인 부분, 바로 핵심적인 가치관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초점을 둔다.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항상 100퍼센트를 주는 거야.”

      그제야 이해가 되었다. 50퍼센트를 주었으니 50퍼센트를 받아야 한다고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자유롭게 줄 수 있어야지 계산하기 시작하면 이미 문제가 생긴 것이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하려면 받는 것보다 더 많이 베푸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두 사람 모두 받은 것보다는 더 많이 베푼다는 목표로 관계를 유지한다면 모두에게 어마어마한 이익이 된다. 그것은 협력으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이익이다. 두 사람 모두 관계를 위해 노력할 때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의 현자들은 결혼생활이 행복한지 아닌지 알려면 이렇게 질문해보라고 제안한다. ‘배우자와 대화가 통하는가? 배우자와 무슨 이야기든 할 수 있는가? 혹은 나눌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있는가?’

      실제로 인생의 현자들이 결혼을 후회한 가장 흔한 경우는 배우자가 대화를 할 수 없는 사람이거나 아예 대화를 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임을 깨달았을 때라고 한다.

      

         인생의 현자들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싶은 부부라면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바로 갈등 상황에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특히 싸우는 요령을 터득해야 한다. 결혼생활에서 싸움은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싸우는지가 중요하다.

      

         인생의 현자들은 주말 혹은 휴가만 목을 빼고 기다리는 삶보다는 돈을 조금 덜 받아도 좋으니 즐길 수 일을 하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조금 부족하게 사는 것은 감수해야 하며, 이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거듭 말한다.

      

         외적인 보상을 목표로 일을 한다면 언젠가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네. 사람이란 늘 자신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진 사람과 비교하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일에서 얻는 만족감이나 즐거움을 목표로 한다면 분명 성공할 수 있다네. 그런 일을 찾고 계속 그 일을 하는 것보다 더 큰 축복은 없으니까 말이야.”

      

         “나는 동료들을 한 인간으로 받아들였다네. 편견 없이 늘 열린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했지. 특히 어떤 상황에서도 피부색이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려고 했어. 난 내 삶이 매우 자랑스럽네. 흑인 조종사라는 점도, 또 내가 조국과 이 사회에 기여했다는 점도 자랑스럽다네. 아직 유언장은 쓰지도 않았고, 무슨 말을 써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저 바라는 게 있다면 내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인류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라네.”

      

         오늘날 대다수의 젊은 사람들은 기술적인 전문성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직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핵심요소 즉, 인간관계는 간과하기 쉽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타인을 생각해주고, 타인의 말을 잘 듣고,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 등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어. 대신 나는 질문하는 법을 배웠지. 다른 사람과 잘 지내려면 모든 문제를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줄 알아야 해. 나는 회사 임원회의 때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입장과 반대 입장에 서서 토론을 하게 했어. 보통 자기 관점에서만 문제를 보기 마련이거든. 하지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해.”

      

         “고용인들을 다루려면 인내심이 있어야 해.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돼. 내가 그 사람 인생을 살아본 것이 아니잖은가. 우리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흠잡으려 들려면 끝도 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지. 그냥 이렇게 혼잣말을 해. ‘주제넘게 나서지 말자.’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모든 것들이 아주 달라 보이는 법이라네.

      

         인생의 현자들의 조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면 그들이 강조하는 인간관계의 기술에는 단순한 요령을 넘어서는 중요한 원칙이 있다. 바로 겸손이다. 그들은 타인의 지식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자신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지식은 더더욱 존중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똑똑한 리더보다는 늘 배우려는 자세를 지닌 리더를 더욱 높이 평가했다.

      

         간단합니다. 누구를 어디에서 만나건, 늘 그 사람들이 당신보다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들이 당신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렇게만 한다면 아무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장 파괴적인 아킬레스건은 바로 자신을 지나치게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야. 그렇게 하면 정말 문제가 생기니까.”

      

         평생 아이와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특별한 비법 말이다. 인생의 현자들은 그 비법이 바로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귀띔한다. 그들은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필요하다면 희생도 감수하라고 말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이리저리 방법을 찾아헤맨다. 하지만 인생의 현자들은 말한다. 자녀와 평생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도록 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오직 시간이라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이 자신들과 도통 시간을 보내려 하지 않는다며 불평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런데 상당수의 부모들이 뭔가 잘못 알고 있다. 실제로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시간 보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부모가 무언가 함께 하자고 명령하는 것이 문제이다. 대안은 있다. 관심이 있건 없건 자녀의 관심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자녀들에 대해 제대로 알려면 ‘바로 그 순간 바로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개를 비유로 들었다. 그는 아이들이란 조개 같아서 평소에는 껍데기를 꽉 닫고는 딱딱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속은 더없이 연약하고 상처받기 쉽다고 설명한다. 예기치 못한 순간, 아이들이 단단한 껍데기를 열 때가 있다. 바로 그 순간 부모가 그 자리에 없다면 “달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말한다.

      

         첫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다. 훗날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그리워하며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인생의 현자들 역시 어린 시절, 즐거운 기억의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보냈던 시간이라고 말한다.

      둘째,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취미, 운동, 캠핑, 낚시 등 아이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라. 인생의 현자들 대부분은 아버지와 함께 했던 낚시나 캠핑 등을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아니라도 함께 관심을 가지고 할 만한 것들을 찾아라.

      셋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희생도 기꺼이 감수하라. 가정경제는 좀 빠듯해질지 몰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훈육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은 남편과 아내가 합의해서 지켜야 해.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분노를 조절하는 거야. 아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아이에게 더 많이 설명해줄수록 아이는 더 좋아진다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밖에서 아이에게 마구 고함을 지르는 부모야.

      

         인생의 현자들의 지혜는 현대의 과학적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저명한 아동발달 학자들은 체벌이 평생에 걸쳐 부정적 효과를 미친다는 사실에 만장일치로 동의한다. 체벌을 받은 아이들이 더 공격적이고 반사회적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더 많이, 더 가혹하게 체벌이나 구타를 당할수록 아이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이상행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완벽한 아이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완벽한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도 버려라. 가능한 쉽게 키워라.”

      아동심리학 분야의 선구자인 도널드 위니캇은 모든 부모들에게 “이미 충분히 훌륭한 양육을 하고 있다는 점을 늘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 하지만 예의바르고 사랑스러운 아이로 키우기 위해 “만족스러운 양육”은 할 수 있다.

      

         인생의 현자들은 지금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미래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한다. 하지만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가 동기가 되어야 한다. 60세 정도 되면 그때부터 평균적으로 20년을 더 산다. 걱정해야 할 것은 그 20년 동안의 삶의 질이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되는 대로 살면서 “뭐 어때서? 누구나 언젠가는 다 죽어.” 하는 것은 비겁하다. 과식하고 운동을 게을리하고 담배를 피우며 살다가 때가 되면 편안하게 세상을 떠난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언제 죽을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몇십 년이라는 시간을 건강하게 살다 떠날지 끔찍한 육체의 고통을 이고 하염없이 고통받다가 떠날 것인지는 선택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노년기를 어디에서 보낼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문제는 특히 중요해. 사람들은 그 결정을 내리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끌지. 만족스럽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 필요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을 골라야지. 되도록 빨리 고르는 게 좋아. 어떤 시점을 지나고 나면 결정 내리기가 훨씬 어려워지거든.

      

         인생의 현자들은 포기를 모른다. 그들은 달콤한 광고문구나 값비싼 의학 기술에 기대어 노화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는다. 그저 달리고, 산을 오르고, 인정하고, 적응한다. 그렇게 절망이 아닌 만족의 삶을 향해 간다. 뒤에 오는 이들에게 훌륭한 이정표가 될 자취를 남기며.

      

         젊은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중요한 삶의 가치관을 묻자 그레첸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89년을 살면서 내가 배운 건 행복이란 조건이 아닌 선택이라는 거야.”

      

         인생의 현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행복이란 외부의 조건에 의존하는 수동적인 것도 아니고 타고난 성격의 결과도 아니다. 매일매일 부정을 넘어 긍정을, 환멸을 넘어 희망을, 권태와 무관심을 넘어 기쁨과 새로운 경험을 향한 열린 자세를 선택하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의식적으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꿀 때 행복이 만들어진다. 삶이 더 나은 기회를 줄 때까지 기다리면서 무력하게 있는 것과는 정반대다. 실제로 인생의 현자들이 가장 먼저 제시한 교훈이자 가장 핵심적인 세계관이 바로 이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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