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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1번째 책] 메모의 재발견 - 사이토 다카시
    1000권 독서 2018. 7. 7. 08:08


    책 속의 한 구절

    [1]
         문자는 형체가 없는 생각에 윤곽을 부여한다. 그 덕분에 인간은 개념을 마치 눈에 보이는 사물처럼 다룰 수 있게 됐다. 문자로 표현된 덕분에 아리송했던 개념이 선명하게 보이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언어가 지닌 위력은 말보다 문자 쪽이 강하다고 하겠다.
      
    [2]
         학교교육에 한 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쓰기란 기본적으로 칠판에 쓰여 있는 글을 베끼는 것이 전부다. 그렇다 보니 대학교에 들어가면 칠판의 글을 옮겨 적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서 자율적으로 필기하는 수업을 하기 때문에 여태껏 익혀 온 쓰기 능력이 급격히 쇠퇴하는 문제가 생긴다.
      
    [3]
         대학에서도 자율적으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지 못한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더 이상 친절하게 알려 주는 사람도 없고, 무엇이 중요한 내용이고 우선순위에 놓이는지 스스로 결정해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4]
         추상적인 문장을 구체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바꿔 표현하는 것은 그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다.
      
    [5]
         공격적인 메모 기술이 필요하다.
    첫째, 적극적으로 의식하며 메모해야 한다
      
    [6]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음은 내가 말할 차례’라고 의식하며 적어야만 내용을 재생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수동적으로 메모하느냐, 적극적으로 메모하느냐의 차이다. 이야기를 듣는 자세에 따라 내용을 흡수하는 정도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진다
      
    [7]
         둘째, 듣고 있는 내용과 연관된 자신만의 경험을 함께 메모한다
      
    [8]
         대개 안 되는 사람들은 ‘노트를 만드는 일’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데 나 또한 그 패턴에 고스란히 빠졌던 것이다. 보통 성실한 사람들이 쉽게 걸려드는 함정으로, 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열중해서 노트 만들기 작업을 반복한다. 이때 노트 만들기는 일종의 방패막이다. 보통 노트에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으면 주위에서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인다. ‘공부하는 거니?’, ‘참 열심히 하는구나!’ 이런 긍정적인 반응을 접하다 보면 실력이 늘지 않아도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
      
    [9]
         후지와라 교수는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만 있으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장비보다 그와 같은 사고 능력을 갖추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10]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계속 끝없이 사고해야 한다. 이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발전시키려면 결국 쓰는 수밖에 없다.
      
    [11]
         생각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접근했으면 좋겠다. 형식에 휘둘리다가는 본질을 잃어버리기 쉽다.
    중요한 점은 ‘종이 위에 써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펼칠 수 있느냐’는 점이다.
      
    [12]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경우라면 컴퓨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할 때일수록 손으로 직접 써 가며 생각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13]
         정체를 알 수 없는 불안을 느낄 때 우리는 가장 괴로워한다. 그러나 불안을 느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써 내려가면 막연한 느낌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불안을 야기했던 요소들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이처럼 마음속 답답한 뭔가를 글로 표출하는 일은 상당히 건설적인 행위다.
      
    [14]
         일과 인생에서 성공하려면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와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태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너무 객관적인 시선만 유지하면 성공하고자 하는 욕구가 쉬이 생기지 않고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면 개인의 능력과 기세가 모두 약해진다.
      
    [15]
         메모 습관을 들이는 데 글씨가 예쁘고 말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도쿄 대학 학생들의 노트처럼 깔끔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내가 쓰는 노트를 보면 알겠지만 무척 지저분하다. 그래도 상관없다. 뭔가를 쓰는 행위 그 자체와 무엇을 적느냐가 중요하다
      
    [16]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어느 날 갑자기 번뜩 떠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사소한 깨달음과 깊이 있는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 쓸 만한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야구 선수 스즈키 이치로가 했던 유명한 말이 있다.
    “매일 사소한 노력을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 그 노력이 믿을 수 없는 힘을 발휘하게 된다.”
      
    [17]
         무엇이든 이론을 알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정보를 흡수하고 이를 내재화해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이는 외부 세계와 내부 세계의 연결 고리를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18]
         메모가 주는 두 번째 장점은 유능한 사람들의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어 업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노하우를 훔친다’고 하는데 이는 언어로 표현된 지식 외에 타인의 기술이나 특기를 관찰해서 그 핵심을 파악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19]
         사회에 진출하고 일을 시작하면 타인의 노하우를 훔치는 일은 필수 과제다. ‘누군가 가르쳐 주겠지’ 하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남이 가진 노하우를 내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면서 그의 노하우를 메모해 보자.
      
    [20]
         여러 사람들의 노하우를 노트에 하나하나 적어 보자. 그리고 그 노하우를 익히기 위한 트레이닝 매뉴얼을 나름대로 구성해 보자
      
    [21]
         일을 잘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바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를 줄이려면 일단 내가 실수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습관을 고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실수의 원인과 대처법을 스스로 써 보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22]
         ‘내 잘못이다’와 같이 인격적인 반성을 하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업무는 매일 수정을 거듭해야 비로소 한 단계씩 발전할 수 있다. 실수를 잘못이 아닌 ‘수정해야 할 일’로 여긴다면 그렇게 부담스러운 과제는 아닐 것이다. 하루 중에 단 5분이라도 ‘자기평가 노트’를 쓰는 시간을 가져 보자.
      
    [23]
         실수를 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그것은 문제가 된다. 실수를 고치려는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냉정해진다
      
    [24]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떻게 일이 이렇게 커졌지?’ 싶을 정도로 사소한 실수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는 거의 대부분 커뮤니케이션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상태를 정직하게 보고하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태도가 바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이다
      
    [25]
         서로 악의를 갖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저 개선해야 할 점을 짚어 주고 있음을 알아 가는 것이다. 그런 깨달음을 얻으면 지적받은 사항을 고치게 되고 발표 능력도 급속도로 성장한다.
      
    [26]
         문자는 객관성을 지녔기 때문에 뭔가 지적받는다는 느낌보다 그냥 하나의 ‘과제’가 주어졌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타인의 지적과 조언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진다. 메모가 마음을 열어 주는 것이다. 그렇게 타인에게 마음을 열면 문제가 악화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 뼘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
      
    [27]
         뭔가 깨달은 점을 노트에 적어 두는 것은 물론, 떠오르는 뭔가가 없더라도 일단 노트를 펼쳐 보자. 이렇게 노트를 펼치는 습관이 몸에 배면 노트를 마주했을 때 뭔가 정리하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게 된다.
      
    [28]
         낱장으로 된 종이보다는 두께를 가늠하기 쉬운 노트에 쓰는 것을 추천하는데, 그래야 생각의 축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노트가 한 권, 또 한 권 쌓여 갈수록 그 두께는 스스로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자신에 대한 인식과 판단이 쌓이다 보면 결국에는 이것이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켜켜이 쌓인 노트의 두께만큼 자신만의 무기가 생긴다.
      
    [29]
         노트의 두께는 사고의 축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좋은 척도다. 그래서 쌓여 있는 노트를 보면 스스로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고 이것이 곧 자신감으로 발현된다. 이렇게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힘은 타인에게도 영향을 미쳐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성공으로 이어진다.
      
    [30]
         내가 메모 노트를 활용하는 10가지 요령은 다음과 같다.
    1. 쓰든 안 쓰든 노트를 항상 곁에 둔다.
    2. 나에게 꼭 맞는 메모 노트를 찾는다.
    3. 노트에 이름을 붙인다.
    4. 페이지 맨 위에 제목을 적는다.
    5. 삼색 볼펜을 활용한다.
    6. 도식화한다.
    7. 포인트는 세 가지로 정리한다.
    8. 날짜를 적는다.
    9. 노트는 한 권이면 된다.
    10. 책을 노트처럼 활용한다.
      
    [31]
         보통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에는 지식의 단절이 존재한다. 그 넘을 수 없는 단절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강이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메시지를 이해하려면 단절의 강을 건너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 강에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때 마주 보는 강기슭이 서로 맞닿을 정도로 강폭이 좁은, 즉 너무 뻔하거나 잘 알려진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그리고 디딤돌 수가 너무 적으면 건너는 도중에 강에 빠지고 만다. 하지만 디딤돌이 세 개 정도라면 차근차근 밟고 끝까지 잘 건너갈 수 있고 이야기가 알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만족감이 드는 것이다.
      
    [32]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업무는 업무 노트에, 개인적인 일은 일기장에’ 식으로 노트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 공적인 일이든 사적인 일이든 한 권의 노트에 같이 쓰면 된다. 모든 정보와 생각을 한데 담아 종합해서 결국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3]
         회의 노트를 쓰는 주된 목적은 결국 나의 질문이나 의견을 메모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의 발언을 메모하는 동시에 나의 마음속 변화를 들여다보고 떠오르는 의견을 메모해야 한다. 그렇게 자신의 입장이나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명확히 정리해 나가면 된다.
      
    [34]
         참석자들의 입장이 확실하지 않으면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회의가 어영부영 끝나 버릴 위험이 있다. 발언은 긴데 이렇다 할 의견이 없는 사람에게는 결론을 유도할 수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요점 없이 장황하게 말하는 사람은 대개 상황이나 배경처럼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길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35]
         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정보와 이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한곳에 메모하는 것이 이야기를 소화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
      
    [36]
         이야기를 들으며 메모를 할 때는 마치 말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가며 듣도록 하자.
      
    [37]
         말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우선 사람들의 감정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개념이나 이론을 늘어놓지 않고도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커다란 효과를 볼 수 있다. 발성이나 억양, 몸짓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여야 한다. 고요하던 감정에 물결이 일면 머릿속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생각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38]
         오히려 말을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난 그럭저럭 말발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 자신이 어떤 말을 하는지 메모해 가며 점검해 봐야 한다
      
    [39]
         단순히 말수가 많은 것을 말을 잘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다. 자신이 하는 말을 조리 있는 문장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은 말의 수준도 낮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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