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년을 살아보니 - 김형석1000권 독서 2019. 11. 30. 10:36
리디북스 셀렉트에서 책을 고르다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하였다.
저자는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교수님, 책 전반에 기독교인으로서 예수의 사랑 뿐만 아니라 교수님 스스로가 삶에서 실천해야할 사랑의 역할을 소개하고 있다. 100년 이라는 세월을 살아온 철학 전공의 지식인이 바라보는 인생이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했고, 하룻밤에 읽어 내려갔다.
책의 몇 구절을 소개하고 질문과 생각을 정리해본다.
-
사람은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갖고 사는 것이 좋은가. 그에 대한 대답은 어렵지 않다. 그의 인격의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원칙이다. 인격의 성장이 70이라면 70의 재물을 소유하면 된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해서 90의 재산을 갖게 되면 그 분에 넘치는 20의 재산 때문에 인격의 손실을 받게 되며, 지지 않아야 할 짐을 지고 사는 것 같은 고통과 불행을 겪는다.
Q. 내가 가진 재산과 현재의 월급은 나의 인격의 수준만큼인가?
A. 가진 재산은 없지만, 월급은 내가 생각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과분하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돈에 대한 만족도는 부모가 보여준 물질에 대한 가치관이 자식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부모님이 아무런 불평없이 수고로 평생을 고생하면서도 받지 못했던 월급 보다 많은 돈을 30이라는 나이에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과분하다고 여기는면이 없지 않다. 또한 지식노동자 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육체적인 노동에 비해 덜 위험하고, 스트레스도 거의 없다. 무튼 내가 현재 받는 월급은 나에겐 아직 과분하다.
-
“제가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90이 넘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면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고 살았습니다. 다시 한 번 교단에 설 수 있다면 정성껏 제자들을 위하고 사랑해주고 싶습니다. 여러 교수님들은 저와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새 출발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제 나이가 되면 여러분의 인생을 행복과 영광으로 이끌어주실 것으로 믿고 감사드립니다.”
Q. 나에게 사랑이 있는 고생했던 경험이 있는지.
A. 고생이라고 여길만큼 힘들었던 적이 아직까지 없어서 책에서 말하는 사랑이 있는 고생을 아직 해본적이 없다. 다만 부모님을 삶의 뒷모습을 바라본 기억을 통해 사랑이 있는 고생이 의미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된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사랑이 삶에서 가장 가까운곳에서 볼 수 있는 사랑이 있는 고생이 아닐까.
-
돈과 경제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믿고 사는 사람들은 그것을 소유하기를 원한다. 소유욕은 한계가 없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그 사회도 병들게 된다. 역사가들은 ‘로마가 왜 무너졌는가’라고 물었다. 일을 적게 하거나 안 하고, 부가 축적되었기 때문이다. 도덕성의 빈곤이 로마의 종말을 가져온 것이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은 포기하고 주어진 유산으로 사는 젊은이들이 성공하거나 행복해지는 예는 없다.
Q. 나는 돈이 인생의 목적이라고 믿고 있는가? 혹은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곁에서 지켜볼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A. 한국사회에서는 행복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돈의 역할은 크다. 하지만 행복으로 향하는 조건들은 돈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돈만을 추구하다보면 균형을 잃게 되고, 정작 원했던 행복으로는 한발짝도 다가설 수 없게 된다.
주변에 돈을 인생의 목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참으로 안타깝고 불쌍해보인다. 시야를 가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를 보는 것 같다. 주변의 경치와 햇살의 따스함, 바람의 시원함을 느낄 새도 없이 젊음이라는 한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을 앞만 보고 달리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스스로 깨닫기 전까지는 옆에서 아무리 이야기 해주어보았자 소용이 없다. 직접 데여봐야 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너무 늦어버렸을 때도 있다.
'1000권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까이 - 이효리 (0) 2019.12.02 어느 소방관의 기도 - 오영환 (0) 2019.12.01 말그릇 (0) 2019.06.11 [276번째 책] 미국, 어디까지 알고 있니? (★★★★☆) - 홍세훈 (1) 2018.10.13 [275번째 책] (★☆☆☆☆) - 요코야마 마츠아키 (1) 2018.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