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개혁과 진보라는 사명으로 평생을 태조 곁에서 일해온 정도전. 결국 그를 시기하고 그의 권력을 견제하는 이들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
정도전의 모습을 보며 고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급진적이고 구조적인 개혁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던 그와 무척이나 닮아있다.
널리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 질투의 대상이 되고 견제의 명분이 되는 한국의 역사와 현실의 세상은 아이러니하다.
아버지 태조의 왕좌를 치밀한 준비와 결단력으로 빼앗아낸 태종 이방원은 흡사 오늘날의 정치인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치밀한 계획에 기반한 연기력, 명분을 중시하는 선택들, 어쩌면 한국 사회의 정치인들이 이방원을 통해 전해지는 역사속의 권력속성과 처세술을 배운것이 분명하다.
태조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두눈을 꼭 감아버린 정종, 정종의 처세는 어찌보면 권력에 욕심이 없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그가 만약 권력에의 욕심이 있었다면 동생 이방원의 움직임보다 먼저 행동하지 않았을까? 권력 쟁취보다는 일상의 행복을 더 추구한 정종의 모습이 나에게는 더 인상적이다.
왕자의 난의 출발은 권력에 기반한 불안이다. 정치의 혼란스러움은 결국 권력에 기반한 불안이다. 권력에 기반한 불안의 본질은 스스로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의 결핍이다.
불안과 결핍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돈, 명예, 권력을 쫓을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 자신의 사소한 행복에 집중하는 삶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