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를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이 조선 왕조 권력의 내실을 다져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태종뿐 아니라 모든 왕들이 왕좌에 오르기위해 명분과 정통성을 중시하여 불완전한 요소들을 채워가는 일련의 과정은 현재의 정치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명분과 정통성을 중시하는 모습은 사실 정치권력이 민심으로 시작됨을 보여주는 증거다.
정치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적이 없지만 정치의 핵심은 민심을 얻는 것임에 분명하다.
태종의 리더십을 이끌어내준 중요한 요소중에 하나는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의 행태와 약점을 잘알고 있었기에 최고권위의 자리를 감히 넘볼 수 없도록 권세가들을 쥐락펴락할 수 있었다. 또한 태종의 왕권을 세워가는데 일등공신들의 권력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능력을 중심으로 반대파를 대거 등용하여 권력의 균형을 맞추는 지혜를 가졌다.
왕권을 등에 업고 권세를 부리는 세력들의 모습을 어려서부터 뼈저리게 경험했기 때문에 왕비의 가족들이라 하더라도 권력을 탐한다면 가차없이 처단하는 결단력을 보여준다.
사람이 완벽하지만은 않듯이 태종도 사냥에 집착하여 다소 민심의 정서와 맞지 않는 무리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저자 박시백은 태종을 철저한 현실주의자라고 정의한다. 태종은 리더십과 판단력을 통해 정국을 자신의 뜻대로 이끌어 간다.
왕들의 공통된 숙제로 여겨지는 왕권의 세습은 세자 양녕의 비행으로 인해 골머리을 앓지만 세자를 폐하고 왕자들 중에 학식과 지혜가 비범했던 충녕에게 다음 왕위를 넘겨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충녕은 우리가 잘알고 있는 세종대왕이다.
리더십과 판단력을 겸비한 왕을 알아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조선의 태종을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