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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7번째 책] 1cm(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 김은주
    1000권 독서 2018. 6. 3. 08:53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여유라는 선물을 주고싶어 책을 펴냈다는 저자의 머리말이 인상적이다. 그림과 글을 통해 빠르게 살아가는 삶에서 놓치는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다시한번 읽으면서, 글과 그림에 정말 많은 정성을 쏟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생각할 시간들을 벌어주는 글의 배치, 단락구성 줄간격까지.. 글과 함께 포함된 삽화는 글의 맛을 200% 더 살려준다. 


    정신없이 쳇바퀴 굴러가듯 지나가는 시곗바늘 속의 생활을 잠깐 멈추고 여유를 가져 본다면 이 책을 꼭 펼쳐보길 바란다.



    책 속의 구절


    Old&New 

    전동 칫솔이 나와도 

    칫솔은 버려지지 않았다.


    자동우산이 나와도

    우산은 버려지지 않았다. 


    TV가 나와도

    라디오와 영화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새로운 노래가 나와도

    옛 노래는 끊임없이 연주되고 있다.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익숙한 것은 사랑받는다.



    슬픈 영화의 장점

    슬픈 영화도

    팝콘과 코라와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영화에서의 슬픔과 절망은 실상

    에필로그의 해피 엔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극적 결말조차

    현실에서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다치지 않고 아픔을 경험하는 것이

    슬픈 영화의 장점이다. 



    씨앗

    2009년 6월 25일,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타계.

    2011년 10월 5일 IT 거장 스티브잡스 타계

    2012년 8월 25일, 달에 첫발을 내디딘 닐 암스트롱 타계.

    2013년 9월 25일, 영원한 청년 작가 최인호 타계

    2013년 10월 27일, 록의 전설 루 리드 타계.

    2013년 12월 5일, 세계 평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 타계.


    2009년 6월 25일, 김지현. 박찬수 씨의 아들 박효헌 탄생.

    2011년 10월 5일, 럴마. 스티브 씨의 탈 쉐를린 탄생

    2012년 8월 25일, 송지윤.이준호 씨의 아들 이진석 탄생.

    2013년 4월 8일 로즈 번. 에반 엘링슨 씨의 딸 멀세이디스 탄생.

    2013년 9월 25일, 린딩 팜. 타잉 홍 씨의 딸 란아잉 탄생.

    2013년 10월 27일, 김은하. 고지훈씨의 아들 고태진 탄생. 


    세상은

    영웅을 잃은 자리에

    잊지 않고 희망을 심어둔다. 



    힌트1

    열매가 

    그 나무를 말한다.


    전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항상

    작은 것이다.



    힘이 센 거짓

    사람들은 

    재미없는 진실보다

    위트 있는 거짓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두서없는 진실보다

    논리적인 거짓에

    고개를 끄덕이고,


    침묵하는 진실보다

    소리치는 거짓에

    더 깊이 귀 기울인다.


    그것이,

    아주 당연한 진실이 때로는

    아주 당연하게 거짓에 지고 마는 이유다. 



    사랑이 노래되는 이유

    <로미오와 줄리엣>.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사랑과 영혼>,

    <러브 스토리>,

    그리고 <벌써 일 년>.


    사랑이 몇백 년 동안

    시가 되고

    영화가 되고

    노래가 되고

    이야기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랑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니라

    이별이 가슴 아프기 때문이다. 



    천생연분

    달걀 노른자를 좋아하는 남자와

    달걀 흰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만나는 것.


    노래 부르기 좋아하는 남자와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가 만나는 것.


    김치찌개밖에 못 끓이는 여자와

    김치찌개 없인 밥 못 먹는 남자가 만나는 것.


    늦잠 자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와

    팔베개해 주기 좋아하는 남자가 만나는 것.


    눈물이 많은 여자와

    가슴이 따뜻한 남자가 만나는 것.


    천생연분- 



    금지된 장난

    금지된 것은 탐나고

    금지된 선은 넘고 싶고

    금지된 행동은 매력적이다.


    아담과 이브가 선악과를 따 먹었듯

    금지된 것을 향한 욕망은,

    의무에 대한 이유 없는 반발 심리는,


    설명할 수 없는,

    설명이 필요 없는,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니 이제,

    가시 돋친 장미나무가 꺾고 싶더라도

    새삼 스스로에게 놀라지 않아도 된다. 



    장점을 보지 못하는 단점

    영웅의 위대함을 보지 못하는 자가 있다면

    그는 아마 영웅 가까이 있는 자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가까이 있는 사람의 장점을 보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놀부를 이해하다

    어쩌다 그는 

    혈액형을 맹신하게 되엇을까?


    어쩌다 그녀는

    커피에 약간의 소금을 넣어 마시는 취향을 갖게 되었을까?


    어쩌다 그는

    담뱃갑에마저 자기 이름을 써놓는 버릇을 갖게 되었을까?


    어쩌다 그녀는

    줄무늬 스타킹에 줄무늬 치마, 줄무늬 스커트가

    환상적인 매치라고 생각하게 되었을까?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버릇, 어떤 취향, 어떤 성격은

    그의, 그녀의

    스토리를 듣는 순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놀부 이야기에

    그가 놀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스토리가 덧붙여졌다면

    그는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았을지 모른다.


    이해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안전한 대답

    때로 원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상처 입은 마음을 들키는 것이

    또 하나의 상처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안전한 대답을 한다.


    무표정한 얼굴과 건조한 목소리만 준비된다면

    마음을 들키지 않아도 되는,

    단답형의 안전한 대답.


    "네."

    "아니요."

    "괜찮아요."

    "모르겠어요"

    "글쎄요."

    "잠을 못 잤나 봐요."


    반대로

    누군가가 당신의 질문에 대해

    안전한 대답만을 고수한다면


    그때는 추측도 그만,

    질문도 그만두는 것이

    예의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할 수 있는 것

    "길이 막혔다"는 말이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할 수는 없다.

    "깜박 잊어버렸다"는 말이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할 수는 없다.

    "회의가 늦어졌다"는 말이,

    "늦잠을 자버렸다"는 말이,

    "복잡한 사정이 있었다"는 다른 모른 말들이,

    "미안하다"는 말을 대신할 수는 없다.


    "미안하다"는 말은,

    반드시 대답되어야 하는 말 중 하나다.


    그러므로

    "미안하다"는 말을 기다리게 하는 것보다

    미안한 일은 없다.



    진리에 대하여

    어른이 아이보다 세상에 대하여,

    의사가 환자보다 상처에 대하여,

    선배가 후배보다 책임에 대하여,

    학자가 학생보다 학문에 대하여,

    목자가 신도보다 믿음에 대하여,

    더 잘 알고 있다 단정하지 말라.


    내가 모르는 한 가지를

    그가 알고 있고,

    그 한 가지가

    다른 모든 것보다 중요한 것일지 모른다. 



    당신의 하루에 맑은 하늘을 처방합니다.

    맑은 하늘과 우울증, 

    맑은 하늘과 부부 싸움,

    맑은 하늘과 피해망상,

    맑은 하늘과 알코올의존증,

    맑은 하늘과 불면증,

    맑은 하늘과 세 번째 이별,

    맑은 하늘과 북핵 문제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이듯


    당신의 삶에서 

    우울증을, 부부 싸움을,

    피해 망상을, 불면증을, 이별을,

    그리고 골치 아픈 모든 문제들을 밀어내고 싶다면


    하루 세 번

    하늘을 보십시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고

    모든 문제는 하늘 아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그것도 우주-지구-아시아-한국-서울-한남동 하늘 아래

    문제일 뿐이라는 것을,

    맑은 하늘처럼 곧 해결되리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하루에

    맑은 하늘을 처방합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고

    하늘은 맑을 때 올려다봅시다.



    1%의 당신으로부터

    무표정한 100명 중 웃고 있는 단 한 명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이도록


    모두가 침묵하고 단 한 명이 노래한다면

    그것이 당신이도록


    넘어져도 툭툭 털고 일어서는 단 한 명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이도록


    사랑을 말하지 않는 무리 중

    사랑을 굳게 믿는 단 한 명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이도록


    처음으로 웃고

    처음으로 노래하고

    처음으로 일어서고

    처음으로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래야

    두 번째로 웃는 사람,

    세 번째로 노래하는 사람,

    네 번째로 일어나는 사람,

    다섯 번째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날 테니.

    당신을 닮은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할 테니.


    살 만한 세상을 만드는 데에

    처음부터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1
    길을 모른다면, 길을 묻기 전에 떠나라. 
    더 많은 답을 얻게 될 것이다. 

    2
    낯선 요리를 만난다면, 두려워 말고 즐겨라.

    맛있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3

    다른 여행자를 만나면, 마음을 열어라.

    그 혹은 그녀가 여행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줄지도 모른다.


    4

    지칠 때에는 떠나오기 전을 떠올려라.

    소파 위에 지쳐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행복임을

    알게 될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여행을 끝내기 전에

    다음 여행을 준비하라.


    인생은 어차피 끊임없는 여정이므로.



    세상이 나로 인해 좋아진다.

    1년이 365일로 나눠져 있는 것은

    365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태양이 매일 떠오르는 것은

    매일 새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다.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생각을 믿어라.

    그리고 365번의 기회와

    매일 주어지는 새 힘을 활용하라.

    생각을 믿고, 그 생각대로 움직인다면,

    결국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나로 인해 세상이 나아짐을 보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이다.


    자신의 재능, 자신의 성향, 자신의 상황.

    이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찾아내고

    그 이유를 염두에 두며

    그 이유대로 움직여라. 



    선택

    집중해야 할 한 가지와

    놓치지 말아야 할 여러 가지 사이에서,


    강한 여자가 살아남는다는 생각과

    부드러운 여자가 사랑받는다는 통념 사이에서,


    세 살부터 여든까지 가게 될 우정과

    심장까지 내어줄 수 있는 사랑 사이에서,


    더 좋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수고와

    오늘을 즐겨야 한다는 낙천주의 사이에서,


    그 박의 무수한 고민과 선택 사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합리주의자가 되었다가 완벽주의자가 되었다가,

    잔다르크가 되었다가 신데렐라가 되었다가,

    우정에 살고 죽다가 사랑에 죽고 못 살다가,

    노력파가 되었다가 낙천주의자가 되었다가 한다.


    그리고 

    순간순간 선택된

    완벽주의와, 잔다르크와, 죽고 못 사는 사랑과, 낙천주의가

    (혹은 그 반대가)

    우리의 모습이 된다.


    순간순간 내리는 선택은, 결국

    자신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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