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10번째 책] 프랑스 아이처럼 - 파멜라 드러커맨
    1000권 독서 2018. 6. 10. 19:26



    책 속의 한 구절


    부모들은 가능한 모든 자원과 노력을 동원해 자녀에게 더 많은 자극과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내 아이를 엘리트로 키워야 한다, 일찍부터 또래보다 앞서게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점점 더 시급한 일로 부상했다. 


    프랑스 사람들은 이런 모든 일(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에 강박을 갖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부모라 해도 자신의 일상을 자녀를 위해 송두리째 바치지 않으며, 그런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미국 여자들은 임신 기간 내내 자신이 얼마나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 걱정과 헌신을 통해 증명한다. 반면 프랑스 여자들은 침착하게 대처하고 자신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는 걸 자랑스러워함으로써 헌신을 표현한다. 


    프랑스에선 갓난아기 때부터 밤새 잘 자는 게 기본이었다. 미국에서 밤새 못 자는 아기들 얘기를 찾기 쉬운 것처럼, 프랑스에서는 끝내주게 잘 자는 아기들의 얘기를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아기가 '본리'를 받아들여야만 잘 잘 수 있다고 말한다. '평화롭고 평온한 긴 밤을 발견하고 고독을 받아들이는 자체가 아이가 슬픔을 이겨내고 내면의 평화를 회복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가장 먼저 하는 조언은 아기가 태어난 직후 밤마다 칭얼대는 아이에게 곧장 달려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기 스스로 마음을 달랠 기회를 갖도록, 반사적인 반응을 하지 말라는 것이죠. 출생 직후부터요."


    아기가 울면 곧바로 달려가 아기를 안아주는 것은 엄밀하게 말해 '관찰'이 아니다. 코헨에게 있어서 이 '라 포즈(잠깐 멈추기)'는 매우 중요하다. 그는 이것을 일찍부터 사용하면 아기의 수면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책에 이렇게 썼다. '늦은 밤 일어나는 소란에 부모가 조금만 덜 반응하면 아기는 대체로 잘 잔다. 하지만 곧장 달려가는 부모일수록 그 아기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깨기 쉽다.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이유는 '본래 아기는 자는 동안 많이 움직이고 소리도 많이 낸다'는 사실과 관계가 있다. 정상이고 괜찬은 상태다. 그러므로 아기가 조그맣게 우는 소리를 낼 때마다 부모가 달려가 안아준다면, 그 행동이 오히려 아기를 깨울 수도 있다.


    잠깐 멈추기가 필요한 다른 이유는 '아이들은 약 2시간 정도 지속되는 수면 사이클 사이사이에 깬다.'는 사실 때문이다. 아이가 이 사이클 사이를 연결시키는 법을 터득하기 전에는 어느 정도 칭얼대거나 우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부모가 이것을 배고픔이나 스트레스의 신호로 해석하고 곧바로 뛰어들어 아기를 달래준다면, 아기 스스로 수면 사이클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배울 수 없게 된다. 다시 말해 각 사이클 말미마다 어른이 찾아오 다라래줘야만 다시 잠이 들도록 '길들여지는' 것이다. 


    '아기의 요구가 계속 지속된다면 당연히 먹여야 한다. 아기가 자지러지듯 울 때까지 방치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아기에게 배울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망>의 기사에 의하면, 생후 6개월 이전 아기의 수면 중 50~60%는 흥분한 상태의 수면이다. 그 상태에서 아기는 갑자기 하품을 하거나 몸을 쭉 펴며 기지개를 켜거나 심지어 눈을 떳다 감기도 한다. 기사는 말한다. '이를 호출로 해석하고 곧바로 달려가 아기를 안아준다면, 아기의 수면 열차를 탈선 시켜버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


    아기가 잠을 잘 못자면 엄마의 우울증이나 가족기능의 저하 같은 간접적 영향 또한 주게 된다. 반면 아이가 잠을 잘 자면 부모의 결혼생활이 좋아지고 좋은 부모, 스트레스가 적은 부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잠깐 멈추기'나 '울리기'가 효과적이라는 걸 믿기 위해선, 우선 어린 아기 조차 뭔가를 배울 수 있고 좌절에 대처할 수 있는 '인간' 이라는 걸 신뢰해야 한다. 코헨이 미국 부모들에게 심어준 것은 바로 이 프랑스식 사고법이었다. 


    짧은 기다림이 큰 차이를 만든다. 프랑스 아이들이 울고불고 심한 떼를 쓰지 않는 비결이 좌절감에 대처하는 내적인 원천을 개발해냈기 때문이라는 걸 나 역시 믿게 되었다. 프랑스 아이들은 원하는 걸 즉각 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기다릴 줄 아는 의지력은 금욕주의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오히려 기다림을 '덜' 짜증스럽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터득하는 게 관건이다. "기다림을 덜 짜증스럽게 만드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그중 가장 단순하고 직접적인 게 스스로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것이죠"


    그동한 프랑스 부모들에게 목격해왔던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주의를 딴 데로 돌리는 기술 따위를 노골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이 기다림을 실천할 기회를 많이 준다. 


    다만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곳이 아니며 모두를 위한 시간과 공간이 있다는 걸 배워야 한다. 


    아이는 언제나 부모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흥미롭게 여긴다. 그는 또한 이 과정 내내 엄마는 아이를 안아주거나 눈을 맞추는 등 매우 친군한 상호작용을 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아이에게 모든거 ㄹ즉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어야 한다. 모든 권력을 쥐고 있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자지 않도록 이해시켜야 한다. 


    프랑스 부모들은 아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는 게 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에 대응하지 못하는 게 더 해롭다고 생각한다. 좌절감에 대응하는 것은 핵심적인 삶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태만한 부모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불해앟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가? 모든 것을 다 가지는 데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의 욕망은 쉽게 만족되는 만큼 끊임없이 커질 것이고, 조만간 부모는 무기력에 빠져 어쩔 수 없이 거절을 하게 될 것이다. 익숙하지 않은 거절을 받은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보다 더한 괴로움을 느낄 것이다.'


    프랑스 여성들은 아이에게 올인 한다면, 엄마 자신의 삶의 질은 누가 책임지느냐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던진다. 프랑스 언론 역시 전업주부들이 느낄 상실감을 감싸려 하지 않는다. 한 기사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전문적인 활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이가 자라는 걸 온전히 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립과 고독이라는 불편함을 안겨줄 뿐이다.'


    프랑스 부모들은 쌀이나 보리 같은 곡물가루로 이유식을 만들지 않는다. 첫 이유식부터 채소를 준다. 대개 프랑스 아기들의 첫 이유식은 쪄서 으깬 녹색 콩류, 시금치, 당근, 껍질을 벗긴 호박, 부추 줄기 같은 것들이다. 


    아기가 특정 음식을 거부하면 부모는 반드시 강요하지 말고 며칠 기다렸다가 다시 그 음식을 주라고 조언한다. 


    부모로서의 권위는 부모가 자신감이 있어야 아이가 안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부모가 권위를 가지려면 대부분의 시간은 '돼'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제나 안 된다고 금지만 한다면 권위주의죠" 마르셀리는 커피와 초콜릿을 먹으며 말했다. 부모 권위의 요점은 아이가 뭔가를 못하도록 막는게 아니라 뭔가를 할 수 있게 권한을 주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부모는 언제나 한번만 금지를 해야 합니다. 금지를 통한 순종은 깨지기 쉽고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뭔가를 할 때마다 물어보도록 가르치기만 하면 됩니다. 


    아이가 어떤 것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묻지 않아도 된다고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비로소 순종 교육은 완성됩니다. 즉 아이가 때때로 순종하지 않을 자유를 행사하기 시작할 때까지 순종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어떠한 질서에 순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고서 어떻게 순종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겠어요?


    아이는 순종했고 엄마는 감사했지만 넘칠 정도는 아니었으며 아이는 엄마의 권위를 인정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려면 말과 시간과 인내와 상호인정이 있어야 한다. 엄마가 달려들어 아이 손에서 칼을 낚아챘다면 아이는 많은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가 안전한 상태에서 가능한 일찍부터 자율이 주어지는 것이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모습이든 그 모습 그대로 사랑 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공간 안에서 자기 자신을 확신하고 매일매일 자신만의 탐험 속에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또래와의 관계 속에서 보다 자유를 허락받을 필요가 있다.'


    프랑스 부모들도 아이가 자존감을 갖길 바란다. 하지만 전혀 다른 전략을 쓴다. 칭찬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이 스스로 뭔가를 해냈을 때, 그걸 잘 해냈을 때 아이 스스로 자신감을 느낀다. 부모가 칭찬해줘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말을 시작한 뒤로는 뭐든 말을 내뱉었다는 이유로 칭찬하는 일은 없다. 재미있는 말을 했을 때나 말을 잘했을 때만 칭찬한다. 


    프랑스 아이들이 재미있는 말을 하거나 정답을 말해도 어른들은 호들갑을 떨며 반응하지 않는다. 모든 걸 '장하다'고 부풀리지 않는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은 거친 세상에 풀어놓거나 버리라는 게 아니다. 다만 아이는 부모의 야심을 위한 창고가 아니며 부모가 완수해야 할 프로젝트도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취향과 즐거움, 삶의 경험을 지닌 개별적이고 유능한 존재다. 심지어 자신만의 비밀도 갖고 있다. 



    책에서 배운 세가지


    미숙한 아이에게 행동에 부모가 성급하게 개입하고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아이가 스스로 해결해 나갈 힘을 기를 수 없도록 가로막는 것과 같다. 미숙하기에 조금이라도 기다려주는 연습을, 조급함을 내려놓고 잠깐 기다려주기를 습관화 해야 겠다. 아이에게든 어른에게든..


    프랑스 부모들의 핵심적인 교육철학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아주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부터 시작하여 좌절감에 대응할 줄 아는 자녀를 키워내는 것이다. 


    권위있다는 것은 뭔가를 못하도록 막는게 아니라 뭔가를 할 수 있게 권한을 주고 인정하는 것이다. 언제나 안 된다고 금지만 한다면 권위주의이다. 꼰대ism과  꼰대less의 차이가 바로 권위주의냐 권위있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아이는 부모의 아심을 위한 창고나 완수해야할 프로젝트가 아니다. 아이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는 생활의 바운더리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서 자율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이의 바운더리 안에서 부모가 개입하여 아이가 자율성을 갖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될 것이다. 명심하자. 








Designed by Tistory.